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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와 미술치료 (2)

정보의 신(新)/아동심리학

by 삼신러브유 2022. 7. 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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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 활동과 대상관계 발달


소조는 조소(sculpture)에 포함되는 개념으로서, 조각(carving)과는 상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가소성의 소재인 점토나 섞고, 시멘트 등으로 붙여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소조를 포함한 조소는 공간 입체를 형성하는 예술이므로 평면성을 표현하는 회화와는 그 표현이 다르며, 실재를 입체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입체성을 구성하는 기초감각에는 시각, 운동감각, 촉각이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손으로 만져서 작품을 제작하게 되므로 촉 지각이 매우 중요한 심리 작용을 하게 된다. 


미술 매체의 심리적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논의한 바가 있다. 즉,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 서예 등의 활동은 내담자의 심리적 특성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다. 미술치료에서의 매체는 심리적 촉진과 통제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발성의 촉진에 필요한 매체와 통제에 필요한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 실존주의 미술치료에서도 강조하듯이 미술 활동의 매체는 감정을 환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내담자에게 자유를 부여하여 색채를 선택하게 하는 것도 방법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조는 회화만큼 그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어 형체의 표현이 어떤 제한된 범위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으며, 세밀한 구성이나 섬세한 부분에서는 표현이 불가능한 것도 있다. 그러나 조각과 소조는 독자적인 기법에 의하여 재질과 구성의 효과에 따라 무한한 변화와 깊은 내적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 즉, 입체적 표현과 그 변화에 따라 공간적 효과와 생명감이나 동세, 시간성 등을 느낄 수 있어 내담자에 따라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과도한 언어를 방어기제로 사용하는 내담자에게는 점토와 같은 재료를 통해 소조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대로 언어가 결핍된 내담자의 경우에는 부드러운 묽은 점토를 통한 활동이 좋다. 특히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을 보이는 내담자에게는 암석이나 나무 또는 플라스틱 등의 통제가 강한 조소 활동이 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소조란 붙이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조형의 기본적인 방법의 하나다. 어떠한 형태든지 조형할 수 있으며, 부착과 제거가 용이하여 실험적 자세로 수정을 거듭하면서 진지하게 추구할 수 있다. 다양한 재료로 교체할 수 있어 표현양식이 광범위하고 작품 형태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개성적인 처리가 가능하고, 특별한 시설이나 기술이 필요 없으며, 재료를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소조의 재료로서 주로 점토가 사용되는데, 점토는 입체적인 표현을 하기 쉽고 유연하므로 자유자재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사물의 형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만들기 쉽고 마음대로 되는 점토의 성질은 생명과 몸체를 소유하는 매개체를 낳게 하는데, 점토를 힘껏 쥐고, 굴리고, 형태를 만들려는 충동에 의해 점토는 인간의 의식의 깊이를 끌어내게 된다. 여기서는 수동적 촉 지각과 능동적 촉진 각의 이론이 대상관계 발달에 기본이 된다. 즉, 대상관계에서 이미 무엇이 일어났는지가 표현양식에서 나타나는데, 대상관계가 손상된 개인은 특히 왜곡되거나 미분화된 소조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생애 초기 동안의 피부접촉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학자들은 점토의 모형 만들기는 자기지각, 자기 인상, 자아개념을 발달시키며, 자아와 타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설명하였다. 즉, 점토를 통한 촉각 활동으로써 심리적 의미 창조를 위한 주요 매체와 경험적 자아가 발달하여 기본적 감각 체계가 발달하게 된다. 이로써 공간개념이 발달하게 되고 이어 현실 검증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대상관계 이론의 핵심이 되는 초기의 내면화된 관계를 새롭게 내다보게 하며, 미술 활동에서 안전한 틀을 제공하여 그 안에서 대상의 세계를 연구하고 경험하게 한다. 또한 작품을 통한 구체적인 이미지와 감정묘사에 의해 내적 세계를 더 쉽게 인식하여 깊은 이해와 감정이입, 해석을 통해 타인과의 중요하고 건전한 관계 형성 뿐만 아니라, 확고한 자아상을 창조하도록 도울 수 있다.


아울러, 자아 긍정 감이 증진되며 창조적 지각에서 자신을 발견하여 세계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내담자는 내면 관계를 새롭게 보게 되며, 이때 치료사는 초기 상실과 문제를 보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로써 내담자는 미술 형태를 통해 대상과의 관계를 조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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